그냥 슬픈 날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도 만나기 싫고, 그냥 혼자 있고 싶은 날. 그런 날의 샤워는 조금 달라도 됩니다.
샤워기 아래에서 울어도 됩니다. 물소리가 울음소리를 감춰주고, 물이 눈물과 뒤섞입니다. 욕실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슬픔이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그 슬픔을 조금 더 가볍게 안고 나갈 수 있도록, 몸이 먼저 준비되는 것입니다.
슬픈 날의 향기는 위로가 되는 것을 선택하세요. 따뜻하고 부드러운, 안기고 싶은 느낌의 향기. 그것이 욕실에서 나를 안아주는 방법입니다.
